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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Scrap

엔비디아(NVDA)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분석

by SSSCP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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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026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4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69%의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다.

중국 수출 규제, 45억 달러 타격

4월 9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게 H20 제품의 중국 수출에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4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H20 제품 재고 과잉과 구매 의무로 인한 손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H20 제품의 1분기 매출이 46억 달러였다는 것이다. 즉, 거의 같은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추가로 25억 달러 상당의 H20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중국 시장에서만 70억 달러 이상의 매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보여준 투명성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H20 관련 손실을 포함한 수치와 제외한 수치를 모두 명시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실제로 H20 손실을 제외하면 엔비디아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총이익률은 61.0%에서 71.3%로 뛰어오르고, 주당순이익은 0.81달러에서 0.96달러로 증가한다. 거의 모든 주요 지표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이런 방식의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일회성 손실과 실제 사업 성과를 구분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여전한 성장 동력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91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중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NVL72 AI 슈퍼컴퓨터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며 "AI 추론 토큰 생성이 1년 만에 10배 증가했고, AI 에이전트가 주류가 되면서 AI 컴퓨팅 수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대만 등 세계 각국과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게이밍 부문, 기록적인 성과

게이밍 부문도 눈에 띈다. 1분기 매출이 3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RTX 5070과 RTX 5060 출시, DLSS 4 기술의 125개 게임 지원,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2에 엔비디아 프로세서 탑재 발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2가 AI 기반 DLSS로 4K 게이밍을 지원한다는 점은 모바일 게이밍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다.

2분기 전망, 중국 손실에도 성장 지속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450억 달러(±2%)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수출 규제로 약 80억 달러의 H20 관련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이익률은 GAAP 기준 71.8%, 비GAAP 기준 72.0%로 예상되며, 연말에는 75% 중반대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운영비용은 연간 30% 중반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첫째, 중국 수출 규제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1분기에만 70억 달러 이상의 타격을 받았고, 2분기에도 8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상쇄할 만큼 다른 지역에서의 수요가 강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블랙웰 아키텍처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됐다.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블랙웰 클라우드 인스턴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MLPerf 벤치마크에서 30배 높은 처리량을 기록했다.

셋째, AI 에이전트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젠슨 황은 "AI가 전기나 인터넷처럼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단기 변동성 속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

중국 수출 규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기본적인 성장 동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급망 다변화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더욱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게이밍 부문의 기록적인 성과와 데이터센터 부문의 꾸준한 성장, 그리고 블랙웰 아키텍처의 상용화는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시장 의존도 문제는 계속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다. 하지만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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