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Apple의 Perplexity 인수 검토, 과연 성공적인 AI 전략이 될 수 있을까

by SSSCP 2025. 6. 24.
반응형

Apple의 인수 시도, 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방증일까

Apple의 Perplexity 인수 검토는 역설적으로 Apple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Apple이 자체 AI 기술 개발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외부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Apple은 2023년 ChatGPT 열풍 이후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Siri는 여전히 기본적인 음성 명령 수준에 머물러 있고, Apple Intelligence도 내부 테스트에서 3분의 1 확률로 실패하는 등 신뢰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14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한 인수를 검토한다는 것은 Apple이 내부 개발만으로는 AI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Bloomberg Businessweek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Apple Intelligence의 지연은 Apple 내부의 복잡한 갈등에서 비롯됐다. 팀 쿡은 AI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나, 소프트웨어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AI를 핵심 역량으로 보지 않았고 연간 iOS 업데이트에만 집중하길 원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전까지 Apple은 생성형 AI 개발 계획조차 없었으며, ChatGPT 충격 이후에야 급하게 iOS 18에 AI 기능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pple이 Perplexity 같은 스타트업 인수를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자체 AI 역량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Google, Microsoft, OpenAI 등이 AI 분야를 선도하는 상황에서 Apple은 뒤쫓아가는 입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Apple Intelligence의 처참한 실패 사례들

Apple의 AI 기술 개발 한계는 구체적인 실패 사례들로 드러나고 있다. Apple 내부에서도 이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2025년 WWDC25에서는 Siri 업그레이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고, 향후에는 출시 몇 개월 이내의 기능만 발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pple Intelligence 시연 당시에 보여준 모습조차 실제가 아닌 완전히 꾸며낸 영상이었다고 폭로되었다는 점이다. TV 광고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기능들이 무기한 연기되자 Apple이 해당 광고를 YouTube와 주요 방송사에서 철회했다는 사실은 Apple의 AI 개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Apple은 2025년 6월 20일 주주들로부터 AI 진전을 과장했다는 이유로 증권 사기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주주들은 Apple이 AI가 iPhone 16 기기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AI 기반 Siri 기능의 작동 프로토타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실패들로 인해 Apple 주가는 2024년 12월 26일 최고치 이후 거의 4분의 1 가치를 잃어 약 9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인수 시도는 많았지만 성공 사례는 없었던 Perplexity

흥미롭게도 Perplexity를 인수하려는 시도는 Apple이 처음이 아니다.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Meta도 올해 초 Perplexity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양사 간 가격이나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eta는 Perplexity 인수가 무산된 후 데이터 라벨링 회사 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49%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는 Meta가 Perplexity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결국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Perplexity 인수가 쉽지 않은 이유로 몇 가지를 꼽는다. 첫째, 급속한 성장세로 인해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적정 가격 산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Perplexity의 기업가치는 작년 11월 90억 달러에서 올해 140억 달러로 급등했고, 최근에는 180억 달러 가치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둘째, Perplexity 창립진과 기존 투자자들이 독립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 등 막강한 투자자들이 이미 참여한 상황에서 굳이 빅테크에 매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저작권 관련 법적 리스크도 변수다. 여러 언론사들이 Perplexity를 상대로 콘텐츠 무단 사용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잠재적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들이 겹치면서 지금까지 Perplexity 인수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다. Apple의 시도가 과연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Apple AI 전략의 구조적 문제점들

Apple의 AI 개발 실패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예산 문제도 심각했는데, 전 CFO 루카 마에스트리가 GPU 구매에 보수적이어서 경쟁사들에게 선점당한 후에는 필요한 하드웨어를 확보할 수 없었다.

더 심각한 것은 리더십의 문제다. AI 부문을 총괄했던 존 지아난드레아는 ChatGPT가 개화하던 당시 "ChatGPT 같은 챗봇은 사용자들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급변하는 AI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 시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맡았던 소프트웨어 책임자 로비 워커는 시리 활성화 명령인 "헤이 시리"에서 "헤이"를 삭제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Apple의 개발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를 보여준다.

폰아레나는 애플의 소식통을 인용해 AI 기능이 완성되기까지 애플에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핵심 AI 기능을 2027년까지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최소 2-3년 늦은 일정이다.

외부 의존도만 높아지는 Apple의 딜레마

Perplexity 인수 검토는 Apple이 자체 기술 개발 대신 외부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이미 Apple은 ChatGPT 통합을 통해 OpenAI에 의존하고 있고, Google Gemini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접근 방식이 Apple의 전통적인 '수직 통합'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Steve Jobs 시대부터 Apple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해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Perplexity를 인수한다 해도 Apple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AI 개발을 위한 인프라와 인재, 그리고 무엇보다 AI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외부 기업을 인수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완성된 Apple의 AI 로드맵

Apple은 지연된 Siri 업그레이드에 대해 2026년 봄을 내부 출시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WWDC24 발표와 달리 차세대 Siri 기능은 애니메이션 변경을 제외하면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고, 출시일도 미정이다.

Apple이 Perplexity를 인수한다 해도 이런 지연된 로드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Perplexity의 기술을 Apple 생태계에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Apple의 Perplexity 인수 검토는 결국 돈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AI 경쟁력은 단순히 좋은 기술을 사오는 것만으로는 확보될 수 없다. 명확한 AI 비전, 조직 문화의 변화,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영역이다.

14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해도 Apple이 AI 분야에서 Google, Microsoft, OpenAI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번 인수 검토 자체가 Apple이 AI 경쟁에서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Perplexity 인수가 성사되든 아니든, Apple이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내부의 구조적 한계와 AI에 대한 전략적 혼란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해도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