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현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발언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금리 정책, 인플레이션 조정, 국제 무역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경제 현황: 강한 성장세 유지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전보다 덜 긴축적이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을 너무 빠르게 줄이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약화될 수 있고, 너무 느리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며, 성급한 금리 조정 없이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조기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정책 방향
파월 의장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됐지만 여전히 2% 장기 목표를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둔화하지 않는다면,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급격한 정책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금융 안정성과 은행 규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SVB의 파산이 직원들의 불법 행위나 명백한 직무 태만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미숙과 급격한 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SVB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긴급 대출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대형 은행들의 자본 수준은 적정하다"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중소형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OCC(통화감독청)와 함께 바젤 III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가 대형은행 수준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제 무역과 관세 정책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중앙은행이 무역 정책을 직접 결정할 수 없는 한계를 인정했다.
한편,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자유무역을 유지하는 국가들이 더 빠른 성장을 한다는 주장에 여전히 동의한다"며 자유무역의 장기적 이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보호무역보다는 개방적 경제 환경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적 긴축(QT)과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QT) 정책에 대해 "지급 준비금은 충분하며, QT는 계속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연준이 시장에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각하여 유동성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는 뜻이다.
또한, 양적완화(QE) 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금리가 0%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한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금리를 낮추거나 QE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 코인 규제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규제 마련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더(USDT)나 USD코인(USDC)과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사실상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뱅킹(debanking) 종식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특정 산업이나 개인이 은행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 상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금융권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 차원의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결론: 신중한 정책 기조 유지
제롬 파월 의장의 이번 청문회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성급한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한 정책 조정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금융 안정성과 은행 규제 강화, 대차대조표 축소 지속, 스테이블 코인 규제 필요성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앞으로도 경제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며, 시장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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