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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클럽하우스 열풍은 왜 금새 시들해졌는가?

by SSSCP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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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반, 클럽하우스(Clubhouse)는 소셜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오디오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사용자는 다양한 주제의 라이브 대화에 참여하거나 직접 방을 열어 토론을 이끌 수 있었다.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독점적인 방식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엘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인사가 참여하면서 그 인기는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도 여러 CEO들과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생겨 금새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초대장을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도 생기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팬데믹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를 극복할 새로운 소통 창구로 주목받았고,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클럽하우스의 열기는 눈에 띄게 식었다. 무엇이 이 혁신적인 플랫폼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초기의 성공에서 하락세로 접어들게 된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았다.


1. 경쟁 심화

초기에는 오디오 기반 소셜 네트워크라는 독창성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s), 페이스북, 디스코드 등 대형 플랫폼들이 유사한 기능을 빠르게 도입했다. 이들 플랫폼은 이미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클럽하우스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었다. 사용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할 필요 없이 익숙한 환경에서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고, 이는 클럽하우스만의 차별점을 약화시켰다.

 

사실 트위터 스페이스나, 디스코드 등의 기능은 이미 친한 사람들 위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의 시스템에 비해 더 자리잡기가 쉬웠던 점도 있다. 


2. 기능적 한계

클럽하우스는 실시간 오디오 대화라는 단일 기능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채팅, 게시물, 영상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한 것과 달리, 클럽하우스는 기능적 발전이 더뎠다. 이는 사용자들이 오래 머무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고, 결국 사용자 이탈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기존의 오디오 대화라는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기능 개발에 소홀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금방 실패하게 되었다. 


3. 초대장 시스템의 양날의 검

초기 초대장 기반 가입 시스템은 클럽하우스에 독점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며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적인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는 대중화와 사용자 유입 속도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경쟁 플랫폼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클럽하우스는 대중적인 성장에서 뒤처지게 되었다.


4. 팬데믹 특수의 한계

클럽하우스의 폭발적인 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 크게 의존했다. 팬데믹 초기,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소통을 갈망하던 시기에 클럽하우스는 이상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팬데믹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클럽하우스의 이용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5. 커뮤니티 관리와 콘텐츠 품질 문제

클럽하우스의 방 개설과 참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었지만, 이로 인해 콘텐츠 품질 관리가 어려워졌다. 방들이 많아지면서 스팸, 낮은 품질의 대화, 비생산적인 논의가 증가했고, 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유익한 콘텐츠를 찾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 적절한 커뮤니티 관리 시스템 부재는 사용자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6. 수익 모델 부족

클럽하우스는 명확한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광고 수익화, 구독 모델 등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했지만, 이에 대한 전략이 부족했다. 이는 장기적인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7. 플랫폼 확장 실패

초기에 iOS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은 클럽하우스의 성장을 저해한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안드로이드 지원이 늦어지면서 대중적인 접근성이 떨어졌고, 이는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장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8. 사용자 피로와 실시간의 부담

클럽하우스의 핵심은 실시간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이는 사용자들에게 큰 시간적 부담을 주었다. 비동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실시간 참여가 필수적인 클럽하우스는 사용자 피로를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작해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경쟁 심화, 기능적 한계, 팬데믹 특수의 종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여전히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한다면 부활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클럽하우스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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